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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작가 작품 고향 여론조사카테고리 없음 2019. 9. 20. 12:01
소설가 김훈(71)씨가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여론조사 결과로 정의와 진실을 정하는 건 무지몽매한 세상으로 가는 시작”이라고 말했답니다.
김씨는 2019년 9월 19일 오후 서울시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 지하 1층 시시엘(CCL)에서 열린 ‘작가를 만나다’ 행사에서 고려대 학생 등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 시대, 연필로 쓰기’라는 주제로 강연했답니다. 해당 자리에서 김씨는 “우리 시대에 가장 썩어빠진 것이 언어라고 생각한다”며 “말이 타락의 끝까지 갔다. 말을 할 때 의견을 사실처럼 말하고 사실을 의견처럼 말하니까 언어는 인간 소통에 기여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의견을 사실처럼 말하는 까닭은 그 인간의 생각이 당파성에 매몰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그런 사람들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당파성을 정의라고 말하고 진리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답니다.
김씨는 “우리 시대 최고의 권력은 여론조사 결과”라며 “그 결과가 정의의고 진리가 되어 버렸다. 이는 무지몽매한 세상으로 가는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론조사 결과로 정의와 진실을 정한다”라고 전했습니다. “여론조사 결과는 의견과 다른 것인데 그런 것이 정의의 탈을 쓰고 있는 것이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문제”라고 덧붙였답니다.